여러 해 전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빨간 신호등에서 정차하고 있는 내 차를 뒤에서 오던 차가 심하게 드리받았습니다. 고개를 다쳐 카이로프랙틱에 여러 달 다니게 되었지만 많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다치지 않은 이유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뒷차를 백미러로 보고 충돌에 대비하여 온몸에 힘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백미러 장치는 근본적으로 운전자가 뒤를 살피게 함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하여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 장치입니다.
신앙인도 수시로 뒤를 보아야 합니다. 은혜 받기 전의 과거, 은혜를 충만하게 받은 경험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는 신앙의 순례자가 앞으로 나가며 목적지인 천국에 이르는 데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 (딤전 1:13)로 “죄인의 괴수”(딤전 1:15)로 말하며 과거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기를 구원하시고 능력주셔서 복음의 일군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백미러로 뒤를 보야야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뒤만을 보는 운전자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제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은혜 받기 전의 죄된 삶과 풍성히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되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깨어있어 자신을 살피며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이며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과거를 통해 신앙의 교훈과 격려를 얻어야 하고, 이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이 되고 동력이 되어야지만 과거를 돌아보는 가치가 있습니다. 아직도 죄성을 가지고 있고 유혹과 시험에 빠질 수 있는 자신을 살피게 하며 천국을 향한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데에 힘과 나침판이 될 때 과거를 돌아보는 가치가 주어집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교훈과 힘을 얻는 것이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과거를 되돌아보는 지혜입니다. -이명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