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글로 되어 있기에, 해석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것입니다. 해석을 본문을 해석해 내는 방법론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성경도 ‘이러이러한 방법들’을 통해서 그 성경 본문의 내용이 담고 있는 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해석학은 이해하고 해석한다는 것이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나’와 ‘너’가 실제로 존재하게 되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해석은 방법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타인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그 성경을 나의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것은 성경에 대한 이해가 내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성경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을 내 삶 속에 구현해 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뭔지, 십자가의 사랑이 뭔지,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 뭔지 개념을 규정하고 인식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가 나의 삶을 보면서 ‘저런 삶이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의 삶이구나,’ ‘저런 삶이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구나’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두렵고 떨리는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 성경은 내 삶 속에서 성경이 됩니다. -이상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