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간직한 복음’

농촌 출신인 필자는 뒷뜰에 손바닥만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작년 이른 여름 심지 않았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 참외 두 그루와 캔탈롭(Cantaloupe) 한 그루가 텃밭에서 솟아올랐습니다.  과일 껍질 등 음식물 찌꺼기와 나뭇잎을 썩여서 퇴비를 만들어 텃밭에 뿌렸는데 썩기를 거부하고 생명을 간직한 씨앗들이 따뜻한 기운을 받아 기지개를 펴고 머리를 내민 것입니다. 

줄기와 가지들이 힘차게 뻗어나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순접기 방법을 배워 순을 접어주었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가며 정성을 들여 가꾸었습니다.  정성에 보답이라도하듯 마디마다 열매가 열려  수확의 기대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런데 속상하게도 캔탈롭 하나 외에는 다람쥐가 차례로 모두 아작을 내어 먹어버렸습니다.  다람쥐가 시퍼런 참외를 훔쳐(?) 먹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필자는 싹이 나고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생명 현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생명을 간직한 씨앗이 조건이 맞는 시기를 만나면 싹을 트고 자라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은 상식이지만 참외의 성장 과정을 뜻하지 않게 보며 그 상식이 복음 전도와 연관되어 새로운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즉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때를 만나면 반드시 싹을 트고 자라 열매를 맺게 된다는 확신입니다.

복음은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니 복음 자체가 생명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복음이 뿌려지면 반드시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복음 전도자는 이 사실을 확실히 믿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복음을 계속 전해야 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준 권면입니다.  “그대는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하게 힘쓰십시오.”(딤후 4:2a, 새번역) -이명교 목사

복음은 반드시 싹을 트고 자라 열매를 맺게 되어있습니다.  복음이 생명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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