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살면서 때로 경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사람의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의롭고 선한 동기가 아주아주 중요하지만 선한 동기로 한 일의 결과가 의도한 결과가 아닌 반대의 결과로 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 6월 말경 Garage 구석에 쌓아 둔 잡동산이 뒤에서 부스럭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쥐가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어 쥐약을 놓으려고 하다가 전날 본 Blue Jay새끼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뒷뜰의 참나무에 Blue Jay 한 쌍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웠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새끼새가 나무에서 떨어져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걸 보았었습니다. 이 새끼새가 Garage 문을 열어놓았을 때 들어와 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나가 부모새의 돌봄을 받으라고 Garage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같이 Blue Jay 새끼였습니다. 엄마새와 아빠새가 번갈아가며 먹이를 물어다주는 것을 보고 안심하며 Garage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날 이른 새벽에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잠결 속에서도 새끼새가 염려되었습니다. 혹시 비를 피하지 못하면 위험할 덴데 하고. 일찍 일어나 집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염려한대로 새끼새가 비에 흠뻑 젖은 체 울타리 구석에서 죽어 있었습니다. 부모새와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저의 선한 의도가 새끼새가 죽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이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크고 작은 일에 나타남을 모든 사람이 경험합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지혜와 지식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 전체를 볼 수 없을뿐더러 미래에 펼쳐질 상황의 변화도 알지 못합니다. 지금의 상황에 맞는 일이 내일의 상황에는 틀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죄성을 가진 인간의 동기는 그 자체가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동기가 옳았다고 자기 의를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겸손하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항상 인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선한 의도를 가졌으나 반대의 결과를 나타낸 사람에 대하여 비난보다 격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명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