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마코토는 그의 책 마음에 약이 되는 이야기(박연정 역)에서 명나라 때의 중국 소설에 나오는 ‘남편의 묘에 부채질하는 미망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야기 줄거리. 장자가 어느 날 산기슭을 걷다 공동묘지에서 상복을 입은 젊은 여인이 봉분을 올린지 얼마 안 된 묘지에 하얀 부채로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장자가 이유를 물었더니 그 젊은 여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채질을 하면서 대답했다. “이건 제 남편 묘인데 우리는 죽어서도 헤어지지 못할 정도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남편은 숨을 거둘 때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당신은 다른 누구와 결혼해도 좋아, 단 내 무덤 흙이 다 마르고 나서 하구려.’ 저는 그렇게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봉분이 빨리 마르도록 부채질을 하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온 장자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내는 안색을 바꾸며 그 여자를 경박하고 천박하다고 비난하고는 불과같이 화를 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자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장자가 아내에게 “난 이제 안 되겠소, 부인” 하며 봉분에 부채질하는 데 쓰였던 흰부채에 대한 언급을 하자 아내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평생 당신에게 지조를 지킬 것입니다. 당신이 믿지 못하겠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라고 장담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장자가 죽고나자 그의 부인은 무덤에 부채질한 여인과는 비교가 안 될 황당한 일을 행했다.
Fiction이지만 지조 없는 여성들을 비난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일은 알 수 없으며, 자기가 당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그리고 거짓으로 장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려 한 것이 아닐까요. 장담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나 맹세가 틀림없다는 확신의 표현입니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손바닥에 간장을 분 다음 손등에 불을 대어 그 간장을 끓이겠다)”는 장담할 때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우리 속담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장자의 아내와 같이 알 수 없거나 할 수 없는 일들을 미리 맹세하거나, 거짓 맹세를 감추기 위해 이 속담을 인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일상 대화나 비지니스 대화를 할 때에는 이런 장담의 말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주저없이 장담할 구원의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죄 사함 받고 구원을 받아 천국을 보장받는다는 진리입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 간수장에게 말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31)고 한 이 진리의 말씀은 우리가 끊임없이 장담하면 할수록 은혜가 되는 진리입니다. -이명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