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는 기도할 때’

1000만 수도 서울을 이끌던 박원순 시장이 10일 새벽(한국시간) 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큰 충격입니다.  박 시장은 전 여비서에게 성폭력 피소 후 9일 아침 공관을 나가 연락두절된 지 13시간만에 북악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특별히 여성인권과 시민운동의 개척자로, 그리고 9년간의 최장수 서울시장으로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지만 그는 스스로 불명예스럽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공인으로서의 공과는 공정하게 평가해야겠지만 미화하기 어려운 생의 마침임에는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인권 중 가장 중요한 인권은 한사람의 생명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권운동으로 전 생애를 보낸 분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인권인 생명을 스스로 끊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을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임을 우리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18년 자살한 사람은 13,670 명으로 10만명당 26.6 명이 자살했습니다.  하루에 37.5 명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은 것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자살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심각한 죄입니다.  자살을 하게 하는 상황은 안타까운 일이나 자살은 살인이며 어떠한 자살이든 잘못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이라 주장하면서 자살을 했다면 그 사람의 믿음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으로 인한 것이든 타인으로 인한 것이든 외부의 환경으로 인한 것이든 재난과 역경과 고난을 경험합니다.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위 아래와 사방의 벽이 꽉 막혀버린듯한 슬픔, 고통, 좌절, 회의가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내 자신에 위해를 가함으로 도피하지 말고 자비로우시며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놈의 반란으로 신도 신지 못하고 도망을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작시한 시편 22편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 체하십니다”(1-2절)라고 하며 탄식하고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왕권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삶의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 탄식을 하든, 울부짓든, 땅을 내리치든, 묵상을 하든 기도해야 합니다.  삶의 위기가 너무 커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주여! 주여!’ 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체가 기도입니다. 삶의 위기는 기도할 때입니다. -이명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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