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아버지 날에 브라이언 버튼이라는 사람이 ‘금년의 아버지 날은 다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달라스모닝 뉴스에 기고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치과의사였고, 장엄하게 하나님을 찬송하는 목소리의 소유자였으며, 교회의 찬양 리더였습니다. 아버지 날에는 교회 예배 후 집에서 항상 가족과 함께 만찬을 한 후 식탁에 둘러앉아 유쾌한 대화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금년은 다르다”고 브라이언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아버지가 잘 알려지지 않은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라는 병에 걸려 건강이 크게 쇠퇴하였기 때문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더 공격적인 이 치매는 아버지가 환영에 빠지게 하고 아버지의 언어구사 능력을 급격히 저하시켰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버지의 정신은 쇠퇴하였습니다. 침착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지혜로우셨던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젊잖은 의사’(Dr. Burton, the gentle dentist)라고 불리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집 안을 느릿느릿 어색하게 걸어다니는 환자가 되셨습니다.
브라이언은 “금년에는 아버지 날을 다르게 지내겠다’고 합니다. 자랑스런 마음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고, 아버지의 장엄한 목소리를 기억하며 찬송을 아버지 몫까지 아주 크게 부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정성을 다하여 보살피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든지 신성한(sacred) 관계로 어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일주일 후면 아버지 날입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늙습니다. 늠름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연약한 노인이 됩니다. 병이 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든지 신성한 관계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모 공경(엡 6:2)은 부모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명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