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크기가 한 뼘쯤 되는 Red Bell Pepper 모종 하나를 사다가 화분에 심은 지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50 cm 이상 높이로 자랐고 세 번의 분지를 했으며, 분지하는 곳마다 하얀꽃이 피었습니다.  그 꽃들이 수분이 되어 빨간 벨페퍼가 열릴 것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기쁨의 웃음이 지어집니다.

   사실 벨페퍼는 처음 키우는 터라 인터넷을 보며 공부를 하고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양분과 물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거름을 주고 물을 주었습니다.  기온이 낮을 때는 집 안에 들여다 놓아 감기(?)에 걸려 몸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처마 밑에 옳겨 비를 피하게 했습니다.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침대도 세워주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나가 혹시 문제가 없을까 하고 살펴보았습니다.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관심이 더해짐을 느낍니다.

   그러나 빨갛고 예쁜 벨퍼퍼를 따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인다고 해서 열매가 당장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벨페퍼는 꽃이 핀 후 7-9주를 기다려야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열매를 빨리 얻기 위해 비료와 물을 과다하게 주면  병들게 하여 기대했던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서두르면 망칩니다.

   신앙생활도 기다림을 배우는 것입니다.  노아가 120년 동안을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에 자손의 축복도 약속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그는 100세까지 25 년을 참고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시편 40:1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다윗은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잠깐 기다리지 않고 오래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린 결과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럼으로 기다림은 기도입니다.  기다림은 신앙입니다.  기다림은 성숙한 신앙의 인격으로 가는 길입니다.  기다림은 축복입니다.  -이명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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