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부터 2월초까지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머물면서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는데 필자가 머물렀던 기간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우한폐렴) 감염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울시는 감염차단을 돕기 위해 지하철역에 마스크를 비치하여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시민이나 잊고 마스크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시민이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시의적절한 대민 행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는 오전에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마침 그때에 역무원이 마스크 한 Box 와 손세정제를 가져다가 비치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40대말의 여성이 마스크의 반 정도를 듬뿍 쥐어들고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한장만 꺼내 써야한다는 상식을 그 분은 무시했습니다. 그 분에게서는 시민의식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의 돈을 들여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하고 취약계층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시민들도 많이 있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는 가슴에 따뜻한 봄기운이 돗아났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웃을 배려하는 정신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3장 20절에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의 시민임과 동시에 천국시민인 것입니다. 그럼으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이중 국적자입니다. 이중국적자인 우리는 이 땅의 성숙한 시민의식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높은 천국시민의식도 가져야 합니다. 이중국적자인 우리의 시민의식은 이땅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과 나누며 이웃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천국신앙을 표출하여야 합니다. -이명교 목사